경기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고대 성곽 유적인 호로고루성 내부에서 나무와 돌을 이용해 치밀하게 쌓은 고구려시대 대규모 집수(集水)시설이 확인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박물관(관장 이봉수)은 유적 종합정비계획 일환으로 호로고루에 대한 올해 제4차 발굴조사 결과 성 내부 동쪽 중앙이자 동쪽 성벽에서 약 7.3m 떨어진 지점에서 평면 장방형인 동서길이 786㎝, 남북길이 720㎝, 현재 깊이 264㎝인 집수지를 찾아냈다고 18일 밝혔다.
집수시설이란 물을 모으는 공간을 말하는 것으로, 우물이나 저수지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조사 결과 이 집수시설은 바닥에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나무기둥을 촘촘히 엇갈려 놓은 다음 그 위에는 풀이나 나무잎을 두께 1m가량으로 깔았으며, 네 벽면은 치밀하게 돌로 쌓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네 모서리는 각도를 죽여 둥글게 만든 이른바 말각(抹角)이었다.
조사단은 내부에서 출토되는 유물의 양상으로 보아 이 집수시설이 고구려시대에 처음 만들었음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심광주 책임조사원은 "집수시설 내부 문화층은 크게 7개 층으로 구분된다"면서 "맨 위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유물이 고구려 유물과 함께 나오지만 그 밑에서 나온 유물은 고구려 일색"이라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각종 토기와 기와, 철기, 그리고 목제 유물이 수습됐다. 고구려 기와 중에서는 와당 1점이 확인됐으며, 중국에서 제작한 동전인 오수전(五銖錢)도 발견됐다.
더불어 동물뼈와 뿔, 탄화한 상태의 곡물과 식물씨도 함께 확인됐다.
나아가 기존에 알려진 고구려 기와와 제작기법을 달리하는 경질(硬質)기와도 출토됐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동쪽 성벽을 절개한 결과 몸통에 해당하는 체성벽(體城壁) 내벽에 수직 나무기둥을 박았던 홈이 일정한 구간에 걸쳐 있음이 확인됐다.
이런 형태는 같은 고구려시대 성곽들인 평양 대성산성이나 연천 당포성 등지에서 확인된 바 있어 고구려의 축성기술과 관련된 흔적으로 학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통일신라시대 와적층(기와무지)과 고려시대 건물지 7동이 발견됨으로써 호로고루는 삼국시대 이래 적어도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시설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호로고루는 임진강 북안에서 강을 향해 평면 삼각형으로 돌출한 현무암 단애에 자리잡은 성이다.
출처 : 호로고루
글쓴이 : 아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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